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뺨을 간지리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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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: 개나리7
날짜 : 18-08-22 15:48
조회 : 118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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흙내음이 좋아라 맨 발로 잠자리를 좇아 텃밭을 뛰어 다니노라면 보드라운 흙 모래의 까슬까슬한 촉감이 좋았다 낙엽 널부러진 숲 속 길을 갈제 발 밑에서 전해오는 푹신한 감흥 뺨을 간지리는 싱그런 미풍 솔향기...흙 냄새... 그러나 집 주위를 거닐어 봐도 흙을 밟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마을길마다 온통 보도블럭과 콘크리트 포장이니 산야를 찾아 흙을 밟는 날은 하루가 즐겁다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구수한 흙 냄새가 좋아라 향긋한 풀 내음이 좋아라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라 했던가 밭에 앉아 흙을 주무르며 흙을 먹고 자라던 어린시절 뜰 방, 앞마당, 뒤뜰, 동구 밖 길은 흙냄새가 물씬 풍겨나곤 했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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