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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시를 쓰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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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: 개나리7
날짜 : 18-08-26 13:32
조회 : 107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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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가지 소원 똥걸레 같은 지성은 썩어 버려도 이런 시를 쓰게 하는 내 영혼은 어떻게 좀 안 될지 모르겠다. 억지밖에 없는 엽전 세상에서 용케도 이때껏 살았나 싶다.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, 내가 죽은 여러 해 뒤에는 꾹 쥔 십 원을 슬쩍 주고는 서울길 밤버시를 내 영혼은 타고 있지 않을까 야스퍼스는 과학에게 그 자체의 의미를 물어도 절대로 대답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나의 다소 명석한 지성과 깨끗한 영혼이 흙 속에 묻혀 살과 같이 문드러지고 진물이 나 삭여진다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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